[미국출산] 유도분만 성공기 - 1편 (유도분만 날짜를 잡았다)
임신 막달, 갑자기 배가 엄청나게 커지기 시작했다!
배 크기를 줄자로 재주는게 전부인 미국에선 아기 몸무게를 정확하게 예측하는게 불가능하기 때문에, 아기가 너무 커지지는 않았을지 슬슬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주변에서 초산은 예정일이 넘어도 안나오는 경우가 많다는 얘기를 많이 듣기도 했고, 담당 의사선생님에게 물어보니 40주가 넘어가면 아기가 충분히 컸기 때문에 유도분만을 해도 전혀 문제가 없다는 말을 듣고 우리 부부는 유도분만을 하기로 결정했다. 원래 예정일은 10월 20일이지만, 이왕이면 남편의 시험&휴식 일정에 맞춰서 최대한 여유 있는 출산을 하기 위해 하루 전날인 19일로 유도분만 날짜를 잡게 되었다.
당차게 유도분만 일정을 잡아두고 막상 디데이가 다가오니 너무 과감하게 결정했나 싶어서 무지 걱정이 되기도 했다. 아가가 아직 준비되지 않았는데 괜히 무리하게 나오게 하는게 아닌가 싶기도 해서 밤마다 구글, 네이버에 "유도분만" 후기, 관련 기사를 얼마나 많이 찾아보았던지..ㅎㅎ
최근 주변에 아기 낳은 지인, 친구들의 이야기를 종합해보니 유도분만은 대략 아래와 같이 요약할 수 있었다.
1. 자궁문이 단 1cm라도 열린 경우 유도분만 성공 가능성이 높다.
(반면 전혀 안 열린 경우 성공 가능성은 아주 낮음)
2. 자궁문이 열렸더라도 속골반이 좁은 경우 어쩔 수 없이 제왕절개를 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3. 결론 : 디데이까지 골반 여는 운동을 무조건 열심히 하기!!
처음 병원 내진 결과 속골반이 좁아서 제왕절개를 해야 한다고 들었으나 2주간 골반 운동을 빡세게 한 결과 자연분만에 성공했다는 지인이 추천해준 유튜브 영상으로 나도 2주 전부터 골반 여는 운동에 돌입했다.!
유튜브에 "막달 요가"라고 검색하면 엄청나게 많은 영상이 나오는데 "지음요가"와 "요가테라스" 영상이 정말 큰 도움이 되었다. 1시간 정도 잡고 4개 영상을 따라하면 정말 골반이 벌어지는 것 같은 느낌이 팍팍 온다.
디데이가 가까워올수록 밑이 정말 무겁게 느껴지고 속골반이 뻐근한 느낌이 들기 시작했다. 내심 자연 진통이 걸리기를 기대해보기도 했지만 자연진통이 오지는 않았다. 다만 확실히 이전과는 다른 느낌이 들길래 자궁문이 조금이라도 열리지 않았을까 기대하면서 병원으로 향했다. (이어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