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smine's VIRGINIA

[미국출산] 임신 막달 검진 (35주, 36주)

Andso 2022. 10. 2. 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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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주차부터는 매주 검진을 가게 된다.

그동안 2주에 한번씩 가다가 매주 가게 되니 굉장히 시간이 빨리 가는 것처럼 느껴진다. 이제 출산 날도 얼마 안남았다는 실감이!

 

병원 가기 전 집에서 ㅎㅎ 배가 엄청 커짐


[ 35주차 검진 날 (9월 21일 수) ]

1) 혈압 및 체중 체크 (매번 루틴하게 하는 검사)

먼저 간호사를 만나 혈압 및 체중 체크.

29주~34주 정도까지는 60kg 정도에서 체중 변화가 거의 없더니 35주차가 되니 아주 꾸준히 몸무게가 조금씩 늘고 있다. 어느새 61kg를 찍었다.

남편은 잠깐 나가있으라고 하고 "Do you feel safe?" 라는 내용을 종이에 적어서 보여준다.ㅎㅎ 너무 당연한걸 물어서 당황스러웠지만 미국 병원에선 산모의 정신건강이나 범죄 노출 가능성까지 세심하게 체크하는건가 싶다.

2) 클리닉에서의 진료

진료실에 들어가서 기다리고 있으면 의사 선생님이 들어온다. 주치의 선생님은 정해져 있지만 첵업 땐 매번 만나는 의사가 달라지는 경우가 많다. 여기 대학병원에선 첵업 때마다 다양한 의사를 만나게 되는데, 출산 날은 당직인 의사가 아기를 받아주기 때문에 최대한 여러 의사를 만나보는 게 도움이 될거라는 이야기를 첫 진료날 들었었다.

오늘 만난 의사 선생님은 엄청 상냥하고 쾌활한 여자분. 필요한 것들을 조곤조곤 친절하게 잘 설명해줬다. 수혈 동의서 등에 대한 안내를 받고 서명했다.

그리고 지난 달 검사 결과에서 abnormal로 떴던 2가지에 대해 물어보았는데,
* Rubella non-immune status, antepartum 검사 결과 "풍진 항체 없음"으로 나왔지만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한다. 임신 중에는 풍진 예방 접종 불가.
** Susceptible to varicella (non-immune) 검사 결과 "수두 항체 없음"으로 나왔지만 역시나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임신 중에는 수두 예방 접종이 불가하다는 설명을 들었다.

3) 태아 위치 확인

진료 베드에 누워서 태아 머리 위치를 확인했다. 초음파 기계를 가져온다고 하길래 내심 기대했는데 아주아주 자그마한 간이 초음파 기계를 들고 왔다. 핸디형으로 되어 있고 핸드폰처럼 생긴 기계인데, 배에 가져다 대면 태아 머리 등을 작은 화면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한국에선 큰 모니터로만 초음파를 봤는데 이런 초소형 초음파 기계도 있다는 게 신기했다. 기계로 확인한 결과 아기 머리는 다행히 아래 방향으로 잘 있었다!

4) 태아 심박수 확인 후 귀가

태아 심박수도 정상인걸로 확인했고, 줄자로 잰 배 크기도 정상.
복부 가려움증이 좀 있어서 괜찮은지 물어봤는데 임신 후기에 그럴 수 있다고 큰 문제는 없어보인다고 했다. 배에 오돌토돌하게 뭐가 난 것도 아니어서 약 처방도 따로 필요 없을 것 같다고.


* 원래 튼살크림으로 버츠비 제품을 바르고 있었는데 이날 이후에 "파머 PALMER'S 튼살크림"으로 바꿔보았더니 가려움증 증상이 사라졌다. 가려움증이 있으면 쓰던 제품을 바꿔보는 것도 괜찮은 해결책인 것 같다.ㅎㅎ 파머스 튼살크림은 꾸덕꾸덕한 제형이긴 한데 금방 흡수되어서 끈적하지 않고 좋다.

[ 36주차 검진 날 (9월 30일 금) ]

1) 혈압 및 체중 체크

진료실 들어가기 전 간호사가 혈압 및 체중 체크. 몸무게가 계속 늘고있다. 요즘 너무 잘 먹고 잘 자서 그런가^^; 막달이 되니 확실히 식욕이 엄청 늘었다.

2) 클리닉에서의 진료

이 날은 GBS 검사(산전배양검사)를 하는 날. 한국도 37주차에 이 검사를 하는 것 같은데 미국도 같았다. GBS 균이 있는 경우 산모에게는 특별한 증상이 없으나 자궁 내에서 혹은 분만 시 태아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고 한다. 양성반응이 나오게 되면 항생제(페니실린)를 투여한다고 한다.

면봉 같은 걸로 살짝 찔러서 검사하는 방법. 미국 와서 처음으로 제대로 된 검사를 받는 거라 급 긴장이 되었는데, 간호사가 옆에서 일부러 내 주의를 돌리기 위한 질문을 해줬다. 질문에 답을 하다보니 눈깜짝할 사이에 검사 끝.ㅎㅎ

 

+ 진료실에서 독감 주사 Flu Shot 도 맞았다. 난 원래 독감주사 안맞던 사람이라^^; (귀찮기도 하고 주사 맞는거 싫어해서..) 미국 와서 독감주사 맞는 건 전혀 계획에 없던 일이었는데 임산부는 독감주사 맞는 게 권장된다는 간호사의 설명에 급 맞기로 결정되었다.


3) 태아 심박수 확인 후 귀가

태아 심박수 확인 및 배 크기 줄자로 재고 나서 모두 정상. 궁금한 것들 물어보고 귀가했다.
태동이 전보다는 좀 약해졌는데 원래 막달에는 자궁 공간이 좁아지기 때문에 그런 경우가 많다고 한다. Moving이 매일 느껴지는 경우면 괜찮다고.

산부인과 맞은 편 버블티 맛집:) 이거 먹을 생각으로 신나서 갔다. 날이 갑자기 추워져서 oldnavy 임부용 청바지 잘입는중.


<임신 막달 여러 생각들>

- 지난 35주차 검진 때 유도분만 날짜를 잡아달라고 요청해서 "분만예정일 전날로" 날짜를 잡긴 잡았는데, 여러 얘기를 듣다보니 그냥 아기가 때 되면 자연스럽게 나오는게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냥 분만예정일 이후로 유도분만 날짜를 변경해달라고 다시 요청해볼지 고민 중..ㅎㅎ

- 막달이 되니 확실히 배가 무거워지는게 느껴진다. 배가 정말 커져서 누가 봐도 막달 임산부. 살이 계속 찌고 있는데 출산하고 열심히 마사지 받고 운동해서 빼보기로^^;

- 최근 missyusa 통해 한인 산후조리사분도 구했다. 너무 막바지에 구하게 되어서 과연 괜찮은 분을 만날 수 있을까 반신반의 하며 게시글을 올렸는데 정말 운 좋게도 "후기 좋은 조리사분"이 먼저 일정이 맞다고 연락을 주셔서 빠르게 구할 수 있었다. 원래 친정엄마, 남편과 같이 좌충우돌 신생아 케어를 해보려 했으나.. 출산일이 다가올수록 신생아 케어에 자신이 없어지는 것^^; 막상 산후조리사분을 구하니 너무너무 안심이다..

- 나름대로 아기 방도 꾸미고 있는데 우리가 여기서 머물게 될 기간이 정확하게 어느정도일지 아직 몰라서 비싼 가구를 사기가 좀 애매하다. 좋은 가구와 육아용품을 들이고 싶지만 계속 가성비템만 찾다보니 아직 부족한 것 투성이.ㅎㅎ 서울집에 있었다면 최신, 최고급 가구로 싹 들였을텐데 그러지 못해서 든든이에게 좀 미안하기도 하지만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고 있으니 든든이도 나중에 알아주길..ㅎㅎㅎ

든든이(태오) 방 꾸미기. 디데이 표시하는 거 장만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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