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smine's VIRGINIA

버지니아에서의 소중한(!) 하루하루

Andso 2022. 9. 3.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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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대학생 시절 열심히 가꿨던 블로그에 자그마한 내 공간을 마련해주었다.

아침에 남편 학교가고 나면 여유로운 나날들이 이어지고 있는데ㅎㅎ 나도 앞으로 이 공간에 무언가 끄적여보아야겠다.

(전에도 이 블로그의 존재는 알고 있었지만 자세히 들여다보지는 못했다. 블로그 이곳저곳을 구경하며 오래 전 남편이 쓴 글들을 읽어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남편의 대학생 시절을 엿볼 수 있는 공간?ㅎㅎㅎ)


버지니아로 온지 벌써 한달이 훌쩍 지났다.

한국에선 바쁜 직장인이었는데 이 곳에 와서 잠시나마 백수의 여유를 누리고 있는 것 같다.

로펌에서 매일같이 야근했던 날들, 밀려오는 자문 속에서 허덕이던 지난 몇 년간의 사내변 생활이 언제였나 싶을 정도로 백수 생활에 빠르게 적응 중이다.

"이런 날이 아무 때나 오는 게 아니기에" 하루하루를 소중하게 보내야겠다는 다짐을 해보곤 한다.

10년 전 뉴저지 Rutgers University에서 교환학생으로 한 학기를 보낸 적이 있는데, 그 때의 나와 지금의 나는 또 완전히 다른 것 같다. 20대 초반이었던 그 때는, 미국에 왔으니 무조건 영어를 열심히 배워가야한다는 일념으로 가득 차 있었다. 대학원 진학(또는 취업 준비)을 위해선 학점도 포기할 수 없기에 머나먼 미국 땅에 와서도 시험기간이면 도서관에서 전공책을 보느라 미국 생활을 100% 즐기진 못했던 것 같다.

10년이 흘러 남편과 함께 온 이번 미국행은 "내 인생의 휴식기"라는 생각이 크다. 직업인이 된 지금은 그래도 학생 때보단 경제적으로 여유가 생겼고, 당장 주어진 숙제나 과제도 없기에, 잠시나마 내가 하고 싶은 것들을 하면서 하루하루를 행복하게 보내고 싶다는 생각이 더 크다. 그동안 본의아니게 뒷전으로 미뤄두었던 아내로서의 역할도 수행하고, 소소하게 요리도 해보며 여유로운 일상을 누려보고 싶다. (적어도 든든이가 태어나기 전까진 이 여유가 가능할거라 믿는다!ㅎㅎ)

VMFA에서 보낸 지난 주말. 신난 뒷모습.

미국은 내일부터 노동절 연휴가 시작된다! 미국에서 Labor day는 노동자의 노고를 기리는 날이기도 하지만, 여름 무더위가 끝나고 시작되는 가을을 함께 만끽하는 그런 의미도 크다고 한다. 한국의 입추와도 같은 느낌. 월요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노동절 연휴 동안 소소한 추억거리를 또 많이 만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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