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블로그 마지막글을 쓸 때까지만 해도 내가 미국에 있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우연찮은 기회로 약 10개월간 버지니아에서 미국 생활을 하게 되었어 차량을 구매했다.
한국에서 2017년에 구입한 서민5호기 2015년식을 타다가 아버지께 드리면서 지난 5년간 무탈하게 잘 달려준 SM5에게 고마워하며 미국에 온 것도 잠시, 미국은 차가 없으면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던 것이다!
일찍 차를 살 생각을 하긴 했지만 식료품점을 가려고해도 걸어서 15분(아무 것도 없는 땡볕에서)이 걸렸다!
차량을 구매하려면 DMV에서 운전면허를 받거나, T넘버를 받아야 해서 예약해둔 날짜가 2일 밖에 남지않았음에도 그냥 워크인으로 DMV에 방문했다.
생각보다 순조롭게 T넘버를 받고 맞은 편 CARMAX로 직행
(나중에 들어보니 미국 현지인들도 DMV에서 서류를 문제삼아서 3번씩 방문한다고...!)
약 10개월 후 판매를 고려해서 혼다나 도요타를 구매하기로 마음먹었다. 판매량이 많아 중고값 방어가 훌륭하다...! 미국 중고차량 가격이 거꾸로 돌아가서 1~2년 전에 구매한 사람은 산 가격보다 더 비싸게 팔기도 한다고 한다. 미리 가기전에 혼다 CR-V 2021년식 2개를 보고 갔다.
가장 중요한 옵션은 스마트 오토크루즈였다.
미국도로가 직선이 많기로 유명하고, 어디 가려면 2시간은 기본이어서 무조건 스마트 오토크루즈!!
문제는 가격이었는데 풀옵에 35,000달러!! 1350원대인 지금 환율을 고려하면 무려 4700만원이 넘는다. 중고인데..?!
색상이 너무 튀는 것도 조금 마음에 걸렸다.
그래서 네비모양이 조금 마음에 안들었지만 가격이 착하고(상대적으로) 스마트 오토크루즈가 있는 RVA4를 봤는데 왠걸? 예쁘잖아?
네비모양이 투박해서 별로라고 생각했는데 애플카플레이가되고, 투박해서 오히려 네비 기능에 충실했다.
카맥스에서 최종 결정을 하고 다음날 cashier's check으로 결제까지 완료해서 내 두번째 차가 되었다.(벌써 SM5는 잊어먹음)
RAV4(한국에선 '라브포'라 읽는데 여기서는 잘 못알아 듣는다. '레브포'라고 해야 알아먹는다)의 장점은 몇가지가 있다.
1. 잘팔린다. 미국에서 픽업트럭을 제외하면 가장 많이 팔리는 차다. 실제로 도로에 나가서 "앞에 내차랑 똑같은게 있네?"라고 생각하고 옆을 보면 또 있다. 그만큼 중고로 팔기도 좋다.
2. 스마트 오토크루즈 기능이 좋다.(2019년식) 차량 간격 유지만 해도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핸들을 자동으로 돌려주는 조향기능도 있다.
3. 오토홀드, 스탑앤 스타트 등 연비 향상, 편리기능이 있다.
단점은 아직 딱히 못느꼈지만 미국여서 그런지 한국과 다른 점이 있다.
1. 직물시트이다. 가죽교체도 가능했는데 2000달러였나? 요금이 있어서 굳이 안했다. 햇빛이 강렬한 미국은 오히려 직물시트가 유리하다.
2. 사이드미러 자동접기가 없다.(접을 일도 없다. 주차장이 워낙 넓어서 불편한 적이 없다.)
3. 왼쪽 사이드미러가 오목거울이 아니다. 그냥 거울인데 법이 그런건지, 오프로드를 타라고 그런건지는 잘 모르겠다.
미국에 온김에 미국차를 타보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사실 도요타는 미국차보다 더 미국 감성이 많이 들어간 차(라고 위로해본다)여서 나름 즐겁게 타고 있다.
남은 9개월간 잘 지내보자 레브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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