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34주차에 접어들었다. 벌써 예정일이 한달 앞으로 다가왔다니.. 배가 점점 무거워지는게 날로 느껴진다. 더 힘들어지기 잔에 하루라도 빨리 아기 손수건 세탁을 해두어야겠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타겟 갔을 때 사온 세탁기 클리너를 드디어 꺼냈다.
클리너 사둔 건 벌써 1~2주도 넘었는데 아기빨래 엄두가 안나서 세탁실에 고이 보관만 해두었었다.😅
아기빨래 엄두가 안났던 가장 큰 이유는.. 아파트에 빌트인 되어있는 우리 집 세탁기..! amana라는 난생 처음 들어보는 브랜드다. 요즘에도 이런 세탁기를 쓰나 싶을 정도로 구형 모델이고 기능도 정말 초단순하다^^; 한국 세탁기엔 필수적으로 있는 울세탁, 탈수 등 버튼이 아예 없다.
(미국에서 많이 쓰는 Whirpool 세탁기도 아마 비슷한 구성인 것 같다.)
굉장히 직관적인 3개의 버튼만 존재하는 Amana 세탁기.
1) Load Size(빨래 양) : Small, Medium, Large (빨래 양)
2) Wash Temperature(물 온도): Cool, Warm, Hot
3) 빨래 강도: Normal, Casual, Delicate
밤부베베 아기 손수건에 딸려온 설명서 세탁 방법을 펼쳐보니.. 울코스? 헹굼추가? 우리 세탁기는 이런 기능이 없는데.. (한국에서 쓰던 삼성세탁기가 너무 그리웠다😭) 하며 세탁 전부터 머리가 아팠다. 하지만 세탁기 핑계를 대며 아기빨래을 아예 안할 수도 없는 노릇이기에.. 설명서와 최대한 비슷하게 시도라도 해보기로 했다.
* 손수건 개수가 100장 정도라 두 번 나눠서 세탁함..! (밤부베베 1회 권장 세탁 양은 약 50장 정도) 아래 과정을 2번 거침ㅎㅎ ** 밤부베베는 3번 세탁을 권장하는데.. 나는 1차(세제 없이), 2차(세제 넣고)까지만 했다. 3차까지 하는 분들 존경스러움... 동생도 물어보니 2차까지만 했다고 한다^^;
[1] 세탁기, 건조기 청소
우선 위에 첨부한 Tide 클리너를 세탁통에 탈탈 털어넣고 세탁기를 한번 돌렸다. 잘은 모르겠지만 세탁기가 깨끗해졌을거라 믿는다.
건조기는 먼지필터를 빼서 깨끗이 닦아주었다.
[2] 1차 세탁 : 세제 x
1) 우선 빨래 양은 Large로 맞춰두고, 2) 물 온도는 Cool(밤부베베 설명서에서 찬물 세탁 권장), 3) 빨래 강도는 평소보다 약한 Casual로 설정하고 돌려봄..!
* 빨래 강도는 Normal>Casual>Delicate 순서로 보면 된다(Delicate가 제일 약함)
한번 돌려보니 손수건 상태가 생각보다 괜찮은듯 했다. 손상간 곳 없이 깨끗!
밤부베베 설명서에 "자연건조"를 하라고 되어있어서.. 전에 또 야심차게 사둔 건조대를 드디어 꺼냈다.
"(몇번 안쓸건데~ 하며) 너무 저렴한걸로 샀더니 사이즈가 작아서 민망한😅 타겟 건조대($15) + 아마존에서 한달 전에 사둔 clip hangers(양말, 손수건용)($13)"
타겟 건조대가 생각보다 너무 작아서 당황했는데, 다행히 아마존에서 산 clip hangers에 손수건을 26장까지 걸 수 있어서 요긴하게 사용했다.
밖에서 말릴까 고민하다 그래도 집 안이 깨끗할 것 같아서 창문을 다 열어두고 자연건조를 시켰다.
[3] 2차 세탁 : 세제 ㅇ
(잠깐- 세탁 전 먼지털기 과정)
다른 블로그 후기를 보니 세탁기를 한번 돌리고 먼지함을 보면 먼지가 장난아니게 수북하게 쌓여있다는데.. 우리 세탁기는 먼지 걸러주는 기능 자체가 없다.😭(미국 세탁기는 이런 경우가 많은 듯)
해결책으로 약하게 건조기를 좀 돌려서 먼지를 빼주기로 했다.
건조기 기능은,
1) Automatic Dry - High heat
2) Automatic Dry - Low heat
3) Air dry
요렇게 선택이 가능한데, Air dry로 설정하고 20분씩 두번 돌렸다. Air dry가 한국 건조기 "먼지털기" 기능이랑 유사한 것 같다. 이렇게 하고 건조기 먼지 필터를 열어보니.. 먼지가 정말 수북했다. 안했음 어쩔뻔ㅠㅠ
(세제 넣고 2차 세탁)
아마존에서 또 한참 전에 야심차게 구매(만 해둔ㅎㅎ) Attitude 애티튜드 아기 세제를 드디어 꺼내서 2차 세탁을 했다.
세탁 마치고 났는데, 아까 건조기 먼지털기에서 먼지 양을 보니 좀 걱정이 돼서ㅜㅜ 그냥 건조기에 넣고 low heat 모드로 건조를 한번 시켰다. 역시 먼지필터에 걸러져 나오는 먼지가 꽤 되었다. 다행히 손수건이 상하지는 않음!
➰➰➰
남은 손수건이 50장 정도 더 있었기에 위 과정을 한번 더 거친 후에야 모든 빨래가 끝났다. 다음 날 아침 성당 가기 전 TV 보며 가내수공업마냥 손수건을 접고 또 접었다. 유튜브에 손수건/천기저귀 접는 법을 검색해서 차곡차곡 접어둠!
힘든 과정이었지만 큰 숙제를 해결한 것 같아서 시원했다... + 밤부베베 손수건 비싼데 또 노동력을 들여서 2~3회 세탁까지 해야 한다니.. 처음부터 세탁이 필요없게 만들어주면 참 고맙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덧) 모든 미국인이 이런 세탁기를 쓰는 건 아닌듯. Best Buy 가보니 다양한 종류의 좋은 세탁기가 많았다.. 삼성, LG 너무 반가웠..ㅠㅠ 다만 우리처럼 아파트에 빌트인 되어있는 세탁기들은 amana, whirlpool의 구형(?) 세탁기인 경우가 많은 것 같다.
'Jasmine's VIRGINIA'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할로윈 준비가 한창인 미국 (0) | 2022.09.23 |
---|---|
[미국출산] 미국 임부복 구매하기 (0) | 2022.09.16 |
미국에서 가구 장만하기 (IKEA, Amazon, Target 등) (0) | 2022.09.05 |
[주말나들이] 리치몬드 미술관 VMFA (22년 8월) (0) | 2022.09.04 |
[주말나들이] 와이너리 pippin hill farm / king family vineyards (0) | 2022.09.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