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에서 워싱턴까지는 차로 약 두시간 반정도가 걸린다. 한국으로 치면 서울에서 대전 정도인데, 미국은 워낙 땅덩이가 넓다보니 여기선 이 정도 거리는 당일치기로 쉽게 오가는것 같다.
미국 와서 출산 전엔 워싱턴 여행을 딱 한번 다녀왔는데, 아기 낳고나서 부득이 영사관 갈 일이 여러번 생겨서 벌써 당일치기 또는 2박3일로 3번이나 워싱턴에 다녀왔다. 버지니아에는 영사관이 따로 없어서 워싱턴까지 가야 한다.ㅜㅜ
신기하게도 워싱턴에서 들른 레스토랑은 아직까지 전부 너무 만족스러웠는데 그 중 best 3을 소개해본다.
1. 올드 에빗 그릴 Old Ebbit Grill
워싱턴 맛집으로 검색하면 항상 나오는 이곳. 너무 관광지 느낌이 나지 않을까 살짝 걱정하기도 했는데 걱정이 무색하게 모든 음식이 훌륭했다. 모든 메뉴가 좋았는데 Oyster 요리는 꼭 한번 먹어봐야 하는 메뉴! 생굴은 못먹는 남편도 이건 너무 맛있게 먹었다. 우리가 애매한 시간에 가서 약간 텅텅 비어있었는데 점심시간이 되니 인근 직장인으로 보이는 사람들로 정말 가득차서 붐볐다. 관광객에게도 널리 알려져 있지만 현지인들이 더 많이 찾는 레스토랑인것 같다.
참고로 우리 아기가 외출해서 처음으로 기저귀교환대에서 기저귀를 갈아본 곳이다.ㅎㅎ 화장실이 지하층에 위치해있는데 역사 깊은 레스토랑 답게 아래로 내려가는 계단도 아름다웠다. 화장실도 너무 깔끔하고 음악도 잔잔하게 흘러나와 밖에서 처음 기저귀를 갈아주는 순간이 기분좋은 기억으로 남았다(애기 데리고 다니다보면 뭐든 보는 관점이 달라지는 것 같다😁).
2. Le Diplomate
바이든 대통령이 좋아한다는 프렌치 레스토랑으로 잘 알려진 곳. 구글맵에서 연동되는 링크로 미리 예약을 하고 갔다. 예약할때 아기 유모차 둘 공간이 필요하다고 기재했는데 제일 넓은 창가 자리로 안내해주어서 편하고 쾌적하게 식사를 할 수 있었다.. 테이블 간격이 그리 넓진 않은 아기자기한 프렌치레스토랑이라 아기를 데리고 밥먹기에 적합한 곳은 아닌것 같은 느낌도 있었지만, 아기를 정말 반갑게 맞이해주어서 너무 감사했고 무엇보다 음식도 정말 맛있었다.
Onion soup gratinne, Gougeres, Burger Americane, 그리고 이름이 기억 안나는 pasta를 시켜보았다. 모두 가기 전에 검색해서 찾은 best 메뉴들. 후식으론 Profiteroles와 커피를 주문했는데 부드러운 비스켓에 아이스크림, 바나나가 올려져있었고 위에 다크초콜릿 시럽을 바로 뿌려주었다. 커피와 먹으면 정말 꿀맛..
3. The Pembroke
세번째 워싱턴에 갔을때(아기 여권 신청) 들른 브런치 레스토랑. 뒤퐁서클에 위치해있다. 여긴 관광객들에게 널리 알려진 곳은 아닌것 같고 구글에서 검색해서 가보았다. 너무 친절하다는 후기가 많아서 아기 데리고 가도 괜찮을 것 같았는데, 정말 후기대로 너무너무 친절해서 따뜻한 마음을 느끼며 행복하게 식사했다.
월요일 낮이라서 손님이 별로 없는 시간대라고 가장 넓은 자리에 안내해주어서 아기와 함께 한가롭고 여유로이 식사할 수 있었다. Crab cake 와 Steak frites 를 시켰는데 정말 둘다 사르르 녹는 꿀맛.. 아마 영사관을 또 들른다면 여기 또 가지 않을까 싶다. 근처에 Phillps Collection이라는 미술관이 있어서 원래 여기 들르려 했는데 월요일 휴관이라고🥲. 다음번에 다시 도전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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